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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지용어

블리자드(blizzard)

  • 나라에 따라 정의가 다르기는 하지만 미국의 경우, 최소한 3시간 동안 풍속이 15.6m/s에 눈이 바람에 날려 시계가 400m가 되지 않으면 blizzard이다. 기온이 -12℃아래로 떨어지고 눈이 더 심해져 시계가 아주 짧아지면 ‘가혹한(severe) 블리자드’라고 한다. 때에 따라서는 시계가 1m가 되지 않아, 손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된다. 바람에 날리는 눈은 바닥에 쌓인 눈이나 언 얼음이 깎여 날리거나 새로 오는 눈이다. 남극 세종기지에서는 남극반도 쪽에서 불어오는 동남동풍은 거의 예외 없이 blizzard이다. 바람이 갑자기 강해지며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며 심하면 시계가 15m 정도로 작아진다. 눈 조각은 아주 작은 바늘모양(針狀)이다. 블리자드가 그친 다음날에는 찬란한 태양이 떠오른다.

크레바스(crevasse)

  • 고체인 얼음이 빙하가 되어 흘러 내려가면서 깨어져 생긴 틈을 말한다. 보통 깊이가 30~40m이나, 크면 이보다 훨씬 깊어지고 폭도 수십m가 된다. 크레바스의 양쪽 가장자리에 쌓인 눈이 연결돼 다리가 되는 수도 있다. 보이는 크레바스는 돌아갈 수 있지만, 눈에 덮인 크레바스는 글자 그대로 함정으로, 탐험하는데 큰 장애물이 된다. 크레바스는 보통 얼음의 위에 생기지만 빙붕에서는 아래쪽에 생기기도 한다.

크레바스

빙붕(氷棚 ice shelf)

  • “얼음으로 일 년 내내 덮인 대륙붕”, 곧 “얕은 바다”를 말하며, 남극대륙을 감싸는 해안의 30%는 빙붕이다. 빙붕의 두께는 300~900m에 이르며 빙붕은 위가 해면처럼 평탄하며, 북쪽으로 움직이면서 갈라져 남극에 특유한 탁상형 빙산이 된다. 빙붕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것이 면적 510,682㎢의 동남극과 서남극에 걸쳐 있는 로스 빙붕이며 서남극의 웨들 해에 있는 로네 빙붕과 필크너 빙붕도 큰 빙붕이다. 지구가 더워지면서 빙붕은 깨어져 작아진다.

빙붕

체감추위(體感추위, windchill)

  • 극지는 기온도 낮지만 바람이 세어 대단히 춥다. 그러나 기온과 추위는 다르다. 곧 사람이 몸으로 느끼는 체감추위는 주로 기온과 바람의 속도에 따라 달라져 바람이 세어지면서 춥게 느껴진다. 예를 들면, -20℃에서 바람이 불지 않으면 ‘대단히 시원’하다. 그러나 같은 온도에서 0.5m/s의 아주 약한 바람이 불면 ‘대단히 춥다’. 만약 같은 온도에서 4m/s의 약한 바람이 불면, 노출된 피부는 얼기 시작한다. 바람이 15m/s에서 20m/s를 넘으면 그 다음부터는 크게 추워지지 않는다.

저체온증(低體溫症 hypothermia)

  • 기온이 낮아져 몸의 주요한 부분의 온도가 낮아지면서 죽음에 이르는 것을 말한다. 처음에는 걷기 싫어지고 졸리며 말이나 행동이 어눌해지고 시간을 놓치면 의식을 잃고 죽는다. 한 마디로 ‘얼어 죽는’ 저체온증에 걸린 사람은 자신의 언행이 비정상이라는 것을 모르므로 함께 있는 사람들이 주시하고 관찰해야 한다. 저체온증은 흔히 생각하듯이, 나이 먹은 사람만 걸리고 남극의 겨울에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 저체온증에 걸리지 않으려면 잘 먹고 따뜻하게 잘 입고 몸이 젖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백시(白視 whiteout)

  • 온 세상이 하얗게 보이는 현상으로, 빙원에서 하늘이 흐리면 일어난다. 공기는 맑지만 물체의 그림자가 없거나 물체가 비교가 되지 않아, 땅에서는 원근(遠近)이나 고저(高低)나 기복(起伏)을 구분할 수 없게 된다. 백시현상에서는 헬리콥터나 비행기가 산에 부딪히며 새도 땅에 부딪친다.

설맹(雪盲)

  • 새하얗고 밝은 눈에서 반사되는 빛으로 각막이 손상되어 생기는 고통을 말한다. 처음에는 눈이 부셔 보이지 않다가 심해지면 모래알이 들어간 것처럼 쓰리고 괴롭다. 설맹은 상당히 빨리 걸려 몇 시간 만에 걸리는 수도 있다. 설맹을 막기 위해서는 눈이 있는 곳에서는 반드시 색안경을 써야 한다.

환일(幻日 parhelion), 환월(幻月), 해기둥(sun pillar)

  • 남극대륙의 빙원에서 볼 수 있는 현상들로 태양이나 달의 둘레에 둥근 원(圓)이나 호(弧)나 점이 생기는 수가 있다. 이를 환일 또는 환월이라고 한다. 해기둥은 한 낮에 하늘에서 수직으로 햇볕이 내려오는 것을 말한다. 태양빛이 대기 속의 얼음결정에 반사되거나 굴절되어 생기는 현상이다. 원이나 호는 함께 생긴다. 예를 들면, 스콧과 함께 남극점을 정복했던 과학자 에드워드 윌슨이 썰매여행을 하다가 “적어도 아홉 개의 환일과.... 14개 또는 그 이상의 원의 호들을 보았는데, 몇 개는 새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한 밝은 하얀색이었고 몇 개는 밝은 무지개의 호였다”고 그가 보았던 것을 썼다.

환월

오로라(aurora 極光)

  • 태양에서 날아온 전기를 띈 입자가 지자기(地磁氣)에 끌려 극지로 들어오면서 부딪히는 공기의 성분에 따라 파장이 달라져, 아름다운 여러 가지 빛을 내는 현상이다. 예를 들면, 질소는 보라색을 내며 산소원자는 붉은 색과 녹색을 낸다. 오로라는 극지 아무데서나 보이는 것이 아니어서 오로라가 자주 나타나는 지역이 따로 있다. 남극의 경우, 지자기 남극점을 중심으로 한, 반지름 2500~3000km인 원형지대로, 서남극의 남쪽 일부와 주로 동남극과 동남극 쪽의 남극해 지역이다.

오로라

지자기남극점(地磁氣南極點 Geomagnetic South Pole)

  • 지축에서 11°정도 벗어나 지구중심에 있다고 가정하는 막대자석이 남반구에서 지면과 만나는 점이다. 지자기남극점은 남위 78˚30´, 동경 111˚ 부근으로 지리남극점에서 1284km 떨어졌다. 지자기남극점은 지상에서 측정한 값들을 바탕으로 복잡한 수식을 풀어서 구한다. 지자기남극점은 자남극점과는 달리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남반구에서는 지자기남극점을 중심으로 오로라가 생기며 러시아는 1957년 12월 이 부근에 보스토크(Vostok)기지를 건설했다.

자남극점(磁南極點 Magnetic South Pole)

  • 자침의 복각이 90°, 곧 자침이 수직으로 서는 곳으로 매년 북쪽~북서쪽으로 10~15km 움직인다. 지금은 프랑스 뒤몽 뒤르빌 기지 앞 200km 정도인 남위 64°동경 138°인 남빙양에 있다. 영국의 제임스 클라크 로스가 1841년 남위 75°30′, 동경156°부근의 남부 빅토리아랜드에 있는 자남극점의 근처까지 갔다. 그러나 탐험선 ‘님로드’호를 타고 1907~9년에 걸쳐 남극을 탐험한 영국 새클튼 탐험대의 데이빗 에지워드(D. Egdeworth), 다글라스 모슨(D. Mawson)과 앨리스태르 맥케이(A. Mackay), 세 사람은 빙원을 걸어서 1909년 1월 16일 남위 72°14′, 동경 155°18′에 있었던 당시의 자남극점에 도달했다. 또 오스트레일리아 남극탐험대는 1986년 1월 6일 쇄빙선 ‘아이스 버드’호를 타고 바다에서는 처음으로 남위 65°18′, 동경 140°01′에서 16.2 km 떨어진 바다에서 자남극점을 확인했다.

남극수렴선(南極收斂線 Antarctic convergence)

  • 남빙양의 찬 물이 그 북쪽의 덜 찬 바닷물을 만나 가라앉는 폭 40km 정도의 바다 띠를 말한다. 남극수렴선은 남위 48°에서 남위 61°를 오르내린다. 아프리카 쪽에서는 북쪽으로 올라가며 태평양쪽에서는 남쪽으로 내려온다. 남극수렴선을 중심으로 바다의 수온과 염분 같은 조건들과 서식하는 생물들이 뚜렷이 다르다. 그런 점에서 남극수렴선은 자연히 정해진 남극의 북쪽한계선이라고 볼 수 있다. 반면 남위 60°는 남극조약에서 규정한 남극의 북쪽 한계선이다.

아남극(亞南極 Subantarctica)

  • 남극조약에서 규정한 남극인 남위 60°의 북쪽과 남극수렴선의 남쪽을 말한다. 아남극에는 영유권이 인정되는 섬들이 있으며 상주기지들도 8개나 있다. 고래를 포함하여 남극에 관한 해양생물에 관한 협약에서는 아남극도 협약지역에 들어간다. 그런 점에서 아남극은 자연히 정해진 남극이라고 볼 수 있다.